최정(20) 6단이 여류명인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양화로에 위치한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7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2국에서 여류명인 최정 6단이 도전자 오유진(17ㆍ한국바둑고1) 2단에게 19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최6단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국에서도 오유진 2단에게 211수만에 흑 불계승하며 서전을 장식한 바 있다.
국후 인터뷰에서 최정 6단은 “5연패에 성공해서 기쁘다. 대회가 계속 이어진다면 루이나이웨이 사범님이 가지고 계신 7연패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여류명인전에서 승리한 최정 6단은 오유진 2단과의 상대전적도 7승 1패로 격차를 벌렸다.
이번 타이틀이 통산 일곱 번째인 최정 6단은 27개월째 여자랭킹 1위 자리를 질주하는 등 국내 여자기사 ‘넘버원’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2012년 제13기 여류명인전 정상에 오르면서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한 최정 6단은 이듬해 여류명인 2연패에 이어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14년에는 여류명인 3연패에 이어 제5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에서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을 꺾고 우승하며 세계 여자바둑계를 평정했다.
최6단은 세계대회 단체전에서도 세 차례 한국 우승(2013년 제3회 황룡사쌍등배 3연승, 2015년 제5회 황룡사쌍등배 3연승, 2015 오카게배 국제신예바둑대항전 3연승)에 공헌한 바 있다. 2010년 입단 후 현재까지 성적은 342전 207승 135패, 승률 60.53%를 기록 중이다.
한편 오유진 2단은 본선에서 송혜령 초단ㆍ박지연 4단ㆍ박지은 9단ㆍ오정아 2단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딛고 리턴매치 도전권을 잡았지만 최6단에게 2년 연속 패퇴하고 말았다.
99년에 창설된 여류명인전은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의 7연패, 최정 5단의 여자기사 국내 최연소(15세 3개월)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한국 여자 바둑을 이끌고 있는 대표기전이다. 특히 여류명인전은 그동안 16기를 이어오는 동안 초대 챔피언인 박지은 9단과 루이ㆍ조혜연 9단, 최정 6단 등 단 네 명에게만 타이틀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부터 기존의 8강 패자부활전에서 16강 토너먼트로 본선 방식이 변경된 이 대회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매일신문사가 주최한 여류명인전은 국내 여류기전 중 유일한 타이틀 기전으로 대회 총규모는 4,65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12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