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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에 첫승 성공
종합전적 1승 3패, 최종국은 15일 열려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첫수를 착점하는 장면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불계로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13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3국에서 불계패했던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승리하며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최종국 전망도 밝게 했다.


이세돌 9단의 바둑을 현장에서 공개 해설한 송태곤 9단은 “백을 잡은 이세돌 9단이 평소답지 않게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중반부터 기세싸움이 볼 만했다”면서 “알파고가 자기 진영을 키워갔을 때 삭감갔던 수(백70)가 실수였지만 이후 알파고가 버그라고 할 정도의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수(흑87ㆍ흑97)로 이9단이 앞서나간 후 종반 끝내기 실수를 딛고 신승했다”고 말했다.


 

                 ▲대국장에 입장하기 전 이세돌 9단이 고뇌하고 있다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의 제한시간이 주어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중국룰을 채택해 덤 3 3/4자(7집반)가 주어진다. 모든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으며 바둑TV와 사이버오로에서도 생중계했다.


알파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세돌 9단의 첫승을 보도하기 위해 3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공개해설장을 가득 메워 이 대회에 쏠린 관심을 입증했다. 구글은 이번 우승상금을 유니세프(UNICEF)와 STEM(과학ㆍ기술ㆍ공학 및 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세돌 9단에게는 다섯 판의 대국료 15만 달러(1억 6500만원)가 주어지며 판당 승리 수당 2만 달러는 별도로 책정돼 있다.

구글이 2014년 인수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 기업인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는 지난 1월 28일 과학 기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최초로 프로바둑 선수와의 대국에서 호선에 승리한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최초로 공개했다. ‘알파고’는 최첨단 트리 탐색과 두 개의 심층 신경망을 결합해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바둑 경기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경기 후 프레스 브리핑입니다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

(비행시간 때문에 대국 직전 기자단 인사)이세돌 9단과 데미스 하사비스 전에 말씀드리게 돼 죄송하다. 이세돌 9단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흥미진진한 대국을 잘 치러 기쁘다. 캘리포니아에 돌아가서 마지막 대국을 꼭 볼 것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진심으로 이세돌 9단 축하한다. 오늘의 멋진 승리로 이세돌 9단이 어마어마한 기사인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알파고가 초반 우세를 잡았지만 이세돌 9단의 묘수(백78)를 당해 형세가 복잡해졌고 이후 알파고의 실수가 나왔다. 알파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한국에서 경기를 했고 창의적 천재인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이 필요했다. 세 번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기량을 보여줬고 오늘의 패배는 알파고에게 매우 소중하다. 영국으로 돌아가 기보를 살펴보고 통계적 수치를 확인할 것이다. 화요일 마지막 대국을 기대한다.

 



이세돌 9단

한판 이기고 축하받은 것 처음이다. 3연패 후 1승하니까 이렇게 기쁠 수 없다. 앞으로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정말 값어치 있는 1승이다.


 

 

마이클 레드먼드 9단

오늘은 초반부터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이세돌 9단의 백78 묘수에 알파고도 놀랐을 것이다.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팀 리더

알파고에 있어 중요한 점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다.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고 개발자는 허점을 알 수 없다. 이세돌 같은 세계 최강의 기사와 대국해야 허점을 파악할 수 있다. 중앙 수순에서 알파고가 밀렸다. 알파고가 단점과 한계를 노출했다.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다. 미래 진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송태곤 9단(공개해설)

이세돌 9단의 불안감이 심했을 텐데 자신의 바둑을 두었고 중앙 승부수가 멋졌다. 알파고의 생각을 알아가는 데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5국은 좀 더 재미있는 승부를 펼칠 것이다.

 

 

대국 후 기자단 브리핑에서 답변하고 있는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가운데). 오른쪽은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팀 리더  
 


데미스 하사비스

알파고는 현재 베타 단계도 아닐 정도의 버전이어서 경기를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의료, 보건 분야는 아주 엄격한 소프트웨어로 테스트가 필요하다. 알파고는 분산형 시스템과 싱글버전이 있는데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은 통일되게 분산형 시스템인 알파고 버전 18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인간 전문가가 보기에는 직관적이지 않아 실수로 보이지만 묘수가 될 수도 있다. 최종 결과가 실수인지 묘수인지를 알려주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졌으니 실수였다. 알파고가 더 이상 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태면 ‘불계패’라는 문구가 뜨고 아자황이 불계패를 선언한다. 알파고는 상대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스스로 승률을 극대화하기위해 수를 계산한다.

 



이세돌 9단

오늘 알파고가 노출시킨 약점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알파고는 백보다 흑을 힘들어했다. 두 번째는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오면 버그 형태로 몇 수를 진행하는 것을 보았다. 알파고는 생각 못했을 경우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알파고의 정보가 있었다면 좀 더 수월했겠지만 제 기본 능력이 모자라기에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정보의 비대칭성은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


 

 

데미스 하사비스

알파고는 이세돌에 맞춰 훈련시킨 것이 아니고 알파고 스스로 학습하는 범용 학습이다. 따라서 정보 비대칭성은 없다고 본다.

 



이세돌 9단

결과가 좋지 않아 정신적 충격이 없지 않았지만 대국을 중단시킬만큼 내상을 입을 정돈 아니었다.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5국은 흑으로 이기고 싶다. 흑으로 이기는 게 값어치 있다고 생각한다. 하시비스에게 마지막은 흑번으로 정해놓고 두고 싶다. 수락해 달라. (하사비스) 수락한다.

(구리 9단이 백78을 ‘신의 한수’라고 평가했다는 질문에)

사실 중앙은 더 쉽게 수가 날 곳이었는데 또 지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 수 말곤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한수였는데 칭찬받아 어리둥절하다.


 

이세돌 9단이 국후 심판을 맡은 서건우 6단(왼쪽)과 공개해설을 한 송태곤 9단과 복기하는 장면

[자료제공:한국기원]